여러분은 강아지 사료를 구매하실 때 주로 어떤 것을 보시나요? 가격? 기호성? 어떤 고기가 들어가는지? 

많은 보호자들이 '단백질 함량' 에 집중합니다. 단백질 함량이 높으면 좋은 사료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데요, 과연 단백질 함량이 높은 사료가 좋은 사료일까요?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늑대의 후손, 강아지는 육식동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는 야생 늑대의 후손으로, 고기를 주로 먹는 육식동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영양 결핍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고 있죠.

 

강아지 = 늑대?

 

하지만 강아지는 절대 늑대가 아닙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강아지는 늑대가 아니고, 야생동물은 더더욱 아닙니다! 

강아지가 늑대에서 파생된지는 1000년이 넘었습니다. 아예 다른 종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지요. 야생의 강아지는 고기 뿐만 아니라 풀, 과일, 곡물, 생선 등등을 모두 먹는 완벽한 잡식동물입니다. 

 

단백질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 

잘 아시다시피, 단백질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체내에서 단백질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힘줄, 인대, 연골을 구성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합성합니다. 

2) 근육을 구성합니다. 

3) 피부, 머리카락, 발톱을 구성하는 케라틴을 만들어 냅니다. 

4) 헤모글로빈, 알부민, 글로불린 등 혈액 단백질을 합성합니다. 

5) 에너지를 생성합니다. 

 

또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도 스스로 합성할 수 없는 '필수 아미노산'이 10가지 있습니다. 이 필수 아미노산은 꼭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단백질은 다다익선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과다한 단백질 섭취는 노령견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대사된 단백질은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데요, 단백질 분해산물이 과다할 경우 신장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단백질 역시 탄수화물,지방과 같이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소비하고 남은 칼로리는 비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단백질 함량이 높은 사료 급여는 변냄새가 심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사료회사들은 '단백질 함량' 이 높다는 것을 내세워 마케팅합니다. 하지만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퀄리티가 좋은' 단백질이 '적정량' 함유되어 있는 것입니다. 

 

영양학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단일 단백질보다 여러 단백질이 골고루 섞여 있는 것이 좋습니다. 즉 닭고기만으로만 만든 사료보다는, 닭고기, 생선, 곡물 단백질, 식물성 단백질 등이 잘 혼합되어 있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안정적으로 모든 필수 아미노산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죠. (추후 포스팅하겠지만, 식이 알러지가 있는 경우 단일 동물성 단백질의 급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단백질을 많이 먹이는 게 아닌, 다양한 양질의 단백질 공급이 중요하다는 점! 

 

식물성 단백질 vs 동물성 단백질, 뭐가 좋을까요? 

사람 중에는 밀 글루텐에 알러지를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강아지 사료에도 '글루텐 프리' 라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사실 강아지에서 글루텐 알러지는 정~말 드문 편입니다. 오히려 강아지에게 알러지를 잘 일으키는 단백질은 주로 동물성 단백질입니다. 음식 중에서는 닭고기 알러지가 압도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식물성 단백질은 나쁘다, 동물성 단백질이 많은 사료가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시는 건 명백한 오해입니다.  

 

강아지 사료에서 글루텐 프리, 그레인 프리 역시 현혹되지 않아야 하는 마케팅 용어 중 하나겠지요! 닭고기 단백질이 높고 그레인 프리인 사료가 오히려 알러지를 더 일으킬 수 있다는 점, 알아두셔야겠습니다. 

 

 

강아지에게 글루텐 프리는 별로 무의미합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얼마나 먹여야 하나요? 

강아지의 성장 단계에 따라, 건강한 성견의 경우 약 22~25%, 어린 강아지의 경우 30%내외, 신장 질환이나 간질환이 있는 강아지의 경우 18% 내외의 단백질 (Dry Matter)이 포함된 사료를 먹이시는 것이 적절합니다. 또한 앞서 언급드렸듯이, 여러 단백질 소스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는 사료가 좋습니다. 

 

또한 단백질 함량이 너무 많이 차이나는 사료로 갑자기 변경하게 되면 설사를 보이기 쉬우니, 사료를 바꿀 때는 항상 2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천천히 섞어서 바꾸시는 것,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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