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계속해서 몸을 긁고, 가려워서 밤에 잠을 못 자나요? 그렇다면 아토피성 피부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강아지의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해 알아 볼 건데요, 아토피성 피부염은 왜 생기는지,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괜찮은건지, 과연 완치는 가능한지 모두 알려드릴테니까 끝까지 정독해 주세요! ^_' 

 

 

 

가려워요 ㅠㅠ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도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 아토피성 피부염도 가려움증을 주증으로 합니다. 

 

 

 

 

1. 아토피가 뭔가요? 

아토피성 피부염은 일종의 과민성(=알러지성) 피부염입니다. 과민성 피부염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1. 식이성 알러지 

2. 벼룩 등 곤충 알러지 

3. 아토피 

입니다. 이 세가지 모두 알러지에 해당됩니다. 

 

가끔 '알러지성 피부염 같습니다' 라고 말씀드리면, "다른 병원에서는 아토피라던데요?" 라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이제 정확히 이해되시죠? 아토피도 알러지의 일종입니다. 

 

 

 

 

알러지라고 하면, 뭔가 원인물질이 있어야 하잖아요? 예를 들어서 복숭아 알러지나 새우 알러지처럼요. 

아토피의 원인물질은 바로 '환경물질' 입니다. 환경물질이라 함은 먹는 것을 제외하고 몸에 닿을 수 있는 모든 주변환경의 물질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범위가 너무 넓으니까, 강아지에서 가장 아토피를 많이 일으키는 환경물질을 꼽자면 먼지,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정도가 있습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보통 얼굴, 귀, 겨드랑이, 사타구니 근처에 주로 병변을 보입니다만, 다른 곳 (ex.등 부위) 에도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2. 아토피는 어떻게 진단할까요?

원인을 알 수 없는 알러지성 피부염 증상이 계속 지속되면 간단히 아토피라고 가진단 내리긴 하지만, 사실 아토피는 확진이 굉장히 까다로운 질환입니다. 

아토피 자체를 진단하기보다는, 아토피 외의 피부병을 하나씩 배제하는 방법으로 진단하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다른 피부병과 식이성 알러지도 아닌데 계속 가려워하거나 피부에 병변이 생긴다면 아토피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죠. 

 

 

 

 

 

또 가끔 알러지 검사를 하기도 하는데요, 크게 피를 뽑아서 하는 혈청 알러지 검사와 피부 내에 여러 알러젠을 주사해서 반응을 보는 IDT검사 (피내접종검사) 가 있습니다. 

 

사실 두 가지 다 검사해서 나온 알러젠과 임상증상 간에 큰 관련이 없어서, 요즘은 잘 추천하지 않는 검사 방법입니다. 

 

 

 

 

 

3. 아토피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일단 전통적인 치료 방법은, 스테로이드 치료가 있습니다. 

피부병이 아토피로 인한 것이 맞고, 아토피 단독 증상일 경우 스테로이드는 매우 즉각적이고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고 걱정하고 계시듯이, 스테로이드는 장기 투여 시 이런저런 부작용이 있는 약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많이 가려워서 고통스러워 할 때 급한 불을 끄기에는 최고의 약이라 생각합니다. 일단은 급성으로 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약을 써서 한 차례 가라앉혀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죠. 적재적소에 잘 쓰면 정말 좋은 약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약이 매우 저렴합니다. 

 

 

 

 

두 번째로 JAK차단제라고 하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약물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가려움증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과정을 차단해 버리는 약입니다. 그래서 가려움을 느끼지 않고 긁지 않게 하는 약입니다. 실제로 써 보았을 때 많은 강아지들이 가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아토피 질환 특성상, 오랜 기간 약을 먹여야 하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스테로이드는 장기투약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이 약은 아토피 외에 건강한 강아지에서 큰 위험 없이 장기투여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극적인 효과는 스테로이드보다 떨어지며, 가격이 훨씬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장기투여해야 하는데 약이 비싸면 부담이 크겠죠 ㅠㅠ 

 

 

 

 

세 번째로 가장 최근에 나온 주사제입니다. 단클론항체라는 기술을 이용해서 만든 약인데, 가려움을 전달하는 사이토카인을 "잡아먹는" 항체를 몸에 주사하는 것입니다. 강아지에 따라 반응이 다른데 70%정도의 환자는 가려움이 혁신적으로 줄어듭니다.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 정도 주사를 맞으면 매일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 편리합니다. 

또한 약물이 아니라 항체를 주사하는 것으로, 부작용이 정말 혁신적으로 낮아졌습니다. (약물은 간에서 해독이 필요하지만, 항체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어 그냥 흡수되어 사라집니다.) 

 

 

 

 

사람 아토피 환자를 주변에서 보신 적이 있나요? 아토피는 완벽히 치료되는 병이 아니라, 평생동안 관리해야 하는 병입니다.

'가려움증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아토피 치료입니다. 반려동물도 보호자님도 지치기 쉬운 긴 싸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아토피 환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의학에도 수의학에도 더 좋은 약이 계속해서 개발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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