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물을 사랑하시는 모든 집사 여러분! 

 

고양이를 키워보신 분들이라면 링웜에 대해서 한번쯤 들어보셨을텐데요, 이 링웜은 매우 흔하기도 하고, 전염력이 강해 고양이들끼리도 잘 옮고, 사람에게도 옮기 때문에 유명해졌습니다. 

사람에게 한 번 옮으면 고리 모양의 흉한 병변과 함께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해서, 링웜에 걸린 사람들은 많이 고생하는데요 ㅠㅠ 

 

 

 

고양이도 사람도 많이 고생시키는 이 병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링웜은 왜 생기는지, 고양이 링웜 치료법, 꼭 약을 먹여야 하는지 (특히 피부약이 간에 안 좋을까봐 걱정하는 분들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드리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전염을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미리 알고 계셔야 아이가 아플 때 똑똑하게 대처하실 수 있다는 점! 알고 계시죠? 

 

 

1. 고양이 링웜이란? 

고양이 링웜의 원래 이름은 '피부사상균증' 입니다. '곰팡이성 피부염' 이라고도 합니다.

사상균, 즉 곰팡이의 일종이 고양이의 피부에서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도 유명한 사상균증이 있는데요, 바로 무좀입니다. 잠깐 말씀드리자면, 사람이 링웜에 옮았을 때 항진균제를 바르게 되는데, 이 항진균제가 바로 무좀약이지요! (라미실 등)

 

사람은 걸리면 이렇게 보입니다. 고리 모양이죠?

 

링웜이라는 이름은, 걸렸을 때 (정확하게는 걸렸다가 회복되는 즈음에) 반지처럼 동그란 모양의 병변을 남기기 때문에 붙었습니다. 

 

강아지 고양이에서 링웜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원인체는 M.canis라고 하는데요,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겠습니다 ^^; 

 

 

2. 고양이 링웜 증상 

링웜은 보통 얼굴 주위에 많이 생깁니다.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는 콧잔등 (특히 어린 고양이에서), 귀 뒷면이구요, 손발이나 꼬리에도 종종 생깁니다. 물론 다른 부위에도 생길 수 있지만 얼굴이나 사지말단보다는 드문 편이구요. 

 

 

해당 부위에는 동그랗고 작게 털이 빠지고, 약간 각질이 일어나는 것이 전형적인 링웜 병변입니다. 

 

가려워하는 고양이도 있고, 별로 가려워하지 않는 고양이도 있는데 이건 고양이 바이 고양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머리쪽이나 손발에 국한되어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면역 억압된 동물 (즉, 면역력이 약해질 만한 다른 병이 원래 있었거나 면역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동물) 에서는 전신으로 퍼지기도 하고 탈모 부위가 아주 넓어지기도 합니다. 이 경우 링웜의 전형적인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병변만 보고 링웜을 확진하기는 어렵습니다. 

 

 

 

3. 고양이 링웜 치료 

그렇다면 링웜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증상이 심하지 않고, 병변이 1~2개 뿐이라면 그냥 둬도 시간이 지나면 낫긴 합니다.

하지만 다른 고양이를 같이 키우시거나,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고양이가 긴 시간동안 링웜에 걸려 있으면 전염의 위험도 커집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빨리 치료할 필요가 있을 때는 연고나 내복약을 처방해 드립니다.

 

 

가장 중요하고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은 일주일에 두 번 약욕을 시키는 것입니다. 

병변 부위에만 연고를 바르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데요, 왜냐하면 고양이는 끊임없이 그루밍을 하기 때문에 병변 부위에서 먼 곳으로도 계속 원인체를 묻혀서 나르기 때문입니다. (땜빵이 있는 자리에만 곰팡이가 가만히 있게 두지 않아요 ㅠㅠ) 따라서 온 몸을 목욕시키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항진균제와 클로르헥시딘이 포함된 약용샴푸를 구매하셔서, 혹은 수의사로부터 약용샴푸를 처방받으셔서 씻겨주시면 됩니다. 

 

 

 

 

 

 

동물용으로 희석된 클로르헥시딘으로 소독해 주시는 것도 좋구요, 항진균제 연고 도포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잘 낫지 않거나 전신으로 퍼진 만성 곰팡이 감염 같은 경우 먹는 약과 함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4. 고양이 피부약, 간에 안좋다던데 먹여도 되나요? 

고양이 피부약, 특히 곰팡이 약이 간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이제는 옛말이 되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예전에 쓰던 항진균제 중 하나인 케토코나졸 성분이, 특히 고양이에서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간수치 상승 등)

 

이후 나온 약인 이트라코나졸은 약값이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효과는 케토코나졸과 비슷하거나 더 낫고, 간에 대한 부담과 부작용은 훨씬 적으며, 6주 정도 된 어린 고양이에서도 안전하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대부분 고양이에게 나가는 항진균제는 이트라코나졸로 교체가 되었습니다. (강아지에서는 아직 종종 케토코나졸을 쓰는 곳이 있는데, 강아지는 케토코나졸을 훨씬 더 잘 견디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취약한 편입니다 ㅠㅠ) 

 

 

또한 피부약 처방 시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해 걱정하시는데, 곰팡이성 피부염에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따라서 링웜 약을 처방받으실 때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대한 걱정은 덜어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링웜 약 처방받으실 때 간독성이 걱정되신다면, 수의사 선생님께 혹시 이트라코나졸을 사용하시는지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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